미래에 일을 잘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함께 일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기본 지식은 필수이며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조직이나 단체, 회사 등 실제 일하는 환경에서는 함께 일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과거와 달리 혼자 일할 수 없는 세상이다.  모든 일은 여러사람과 분야에 연결되어있으며 연동되어 움직인다.

늘 문제가 되는 회사의 얘기를 들어보면 직원들이 협업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회사에서 협업에 대해 강조하고 협업을 위한 여러 제도와 방법을 이용한다.

 

그렇다면 협업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일이 많다고 여러 사람이 모여하는 것을 협업이라고 하지 않는다. 자기 맡은 일을 잘하는 것도 협업이라고 볼 수 없다.

조직에서 일하다 보면 능력과 책임에 따라 역할을 부여하고 주어진 업무를 역할에 맞게 할당하여 만든 결과물을 모아 일을 종료한다. 일반적으로 일하는 형태이다.

각자의 능력에 맞게 역할을 잘 나누어 수행하는 것을 협업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것만 보면 협업이 아니라 분업이다.

분업과 협업은 따로 작동하지 않는다. 서로 반대되는 개념으로 보는 것도 좋지 않다.

 

협업은 할당 받은 일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일을 할당하는 과정이나 서로 나눌 때 생길 수 있는 일의 사각지대, 진행 속도에 대한 편차, 할당 받은 일을 결합할 때 생기는 이질감 등을 조율하고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 나갈 때 협업이 되는 것이다.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는 기계 부품을 조립하는 것을 협업이라고 하지 않고 분업이라고 하는 이유이다.

요즘의 일은 컨베이어벨트가 움직이듯이 할 수 없는 일이 더 많다. 모든일이 표준화 되어 있지 않으며 창의적이고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형태의 일이 대부분이다.

단순 조립시대가 아니다. 창의와 협력이 필요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절실히 요구되는 사회다.

 

협업을 위해서는 동료의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업무의 특성 뿐 아니라 성향과 취향도 필요하다. 그리고 내 책임 범위만 고집해서는 안된다. 전체가 마무리 되지 않으면 결국 일은 끝나지 않는다. 기여와 이익을 숫자만으로 똑같이 나눌 수도 없다.

주어진 과제의 특성을 함께 분석하고 역할을 결정하고 일을 진행하면서 수시로 서로의 진척상황과 결과에 대해서 논의해야 한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모이고 합의 되어야 진짜 협업이 이루어진다. 일방적인 지시나 기계적인 처리는 협업을 방해한다.

일을 하다보면 조직의 규모가 점점 커지게 된다. 조직 뿐 아니라 이해 당사자가의 범위가 넓어져서 관리하고 신경써야할 것이 많아진다.

일의 성과를 위해 규모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룹의 단위가 커지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

그중에 가장 심각한 것은 일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목표를 가지고 있는 조직이 성과를 내기만 한다면 문제없다라고 할 수 있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업무 연계와 협력이 서서히 죽어가게 된다.

물리적으로 조직의 규모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일을 하기 위한 기본 단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는 적절한 팀 크기가 피자 두판으로 해결할 수 있는 크기라고 했다.

이렇듯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화와 관계 형성에 소외됨 없이 유지할 수 있는 크기의 한계가 있다. 한 두사람일 수도 있고 십여명이 넘어갈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팀의 기본 단위는 하나의 테이블에서 대화하기 편한 숫자이다. 너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되고 표정을 살필 수 있으며 골고루 발언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지도 않는 크기이다. 약 5, 6명 정도일 것이다.

좀더 욕심을 낸다면 승용차 하나로 함께 이동이 가능한 5명 이내면 좋겠다. 이렇게 최소 단위의 항상 대화가 이루어지고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는 그룹이 여러개 모이게 되면 그 이상은 생각보다 쉽게 일이 된 경험이 많다.

작은 그룹의 대표가 모이더라도 충분히 그들의 그룹에서 논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큰 그룹에서 자신있게 의견을 내 놓을 수 있게 된다.

너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소외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한 두 사람이 소외되기 시작하면 그 조직은 목소리 큰 사람 하나만 남게 된다.

한사람의 목소리만 들리면 미래가 없다.

 

모든 조직에 리더가 있다. 우리는 조직 속에서 살며 원하지 않아도 리더의 역할이 주어지기도 하고 리더로 성장하고자 애쓴다.

리더가 주는 권위와 역할, 보상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리더로 대우 받고자 한다면 그만큼의 역할이 있다.

 

직원은 회사를 보고 입사하고 상사를 보고 떠난다는 말이 있다.  리더가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서 생기는 갈등이 많다.

리더 역시 조직원이므로 좋은 성과를 내고 싶어한다. 그러다보니 무리한 일을 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일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리더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리더의 지시에 움직이고 맡은 역할을 수행하며 리더의 판단을 기다린다.

 

리더가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스스로 실무자가 되어 모든일을 다 하는 것이다. 현장의 상황을 이해하고 책임을 느끼고 함께 일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각자의 역할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현장의 문제를 보면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결책이 보인다.

그것을 적당한 방법으로 전수하지 않고 직접 수행을 하면 당장의 문제 해결에는 효과가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성장을 기회를 막는 것이기도 하고 다음에도 자신이 직접해야한다.

일을 맏기면 어설퍼 보이는 것이 있고 완성도가 낮은 결과를 얻게 되는 두려움이 있다. 그렇지만 무리한 욕심이다.

과거의 나 역시 그런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의 위치에 도달한 것이다.

물론 과거의 문제 해결 방법이 이미 있는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그것은 스스로 깨달았을 때 이야기이다. 다른 사람의 경험을 학습하고 익혀서 내것이 되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실력있는 사람이 대신 해버리면 영원히 발전할 수 없다.

 

리더는 직접 모든 것을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다. 리더의 역량이 필요할 때가 있지만 직원들이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쌓아가면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무를 직접 챙기고 스스로 일을 해결하면 팀원의 기회를 빼앗는 것과 같다.

리더는 팀원들의 성장기회를 빼앗아서는 안된다.

리더가 팀원과 경쟁하는 모습은 보기 좋은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