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홈페이지 수업을 했다. 학교에서 일터에서 자신의 아이템을 설정하고 계획을 세우면서 창업을 위한 단계를 밟아 나가는 중이다.

누구나 창업이라 하면 IT 분야에 익숙할 것 같은 착각을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더구나 젊다고 IT를 잘하는 것도 아니다. 좀더 의지와 관심이 있을 뿐이다.

사업의 시작점에 업종과 상관없이 홈페이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짧은 시간에 홈페이지를 온전히 만들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IT와는 전혀 관련없는 문외한이라면 더 그렇다. 그럼에도 필요를 느끼기에 집중한다.

전문 프로그래머의 영역이기에 관리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어 접근하기에 엄두를 내지 않는다. 그렇지만 관점을 조금만 바꾸고 몇개의 작은 허들만 넘겨 주면 생각보다 수월하게 자신의 홈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다.

오늘 수업은 홈페이지가 왜 필요한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서 사업을 위한 홈페이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을 것이다.

 

그리고 몇가지 홈페이지 제작 트랜드(?)를 설명하고 워드프레스를 기반으로 어떻게 자신의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활용할 것인지 실습과 함께 교육을 했다.

전문 프로그래머나 IT 엔지니어의 관점으로 설명해서는 보통사람을 이해 시킬 수 없다.

현실에서 그들이 만나는 웹서비스와 비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더구나 두세시간에 홈페이지 만드는 전과정을 이해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수업을 마친 결과 개념의 이해는 한 것 같고 몇 사람은 자신의 사업 유형에 따른 페이지까지 도달했다. 물론 돌아서면 다시 로그인하는 방법조차 잊어 버릴 것이고 어떻게 수정할 지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좀 적은 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몇번에 걸처 나누어 수업을 진행한다면 어렵지않게 진행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업을 한다면 누구나 자신의 홈페이지가 있어야 한다.

 

지역마다 대표적인 시장이 있다. 대부분 최근에 조성 되기보단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전통시장이다.

지자체와 기관에서 전통시장 살리기 노력을 많이 한다. 뜻 있는 시민들도 전통시장에 대하여 남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며 활성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거대 자본에 의해 전통시장이 죽어가는 것이 안타까와 그럴 것이다.

그렇지만 전통시장을 돌아보면 최근의 관심과 주장과는 달리 점차 쇠퇴하고 있다.  시장을 돌아보면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 창업 등을 목표로 청년몰 육성에 노력하는 시장도 있지만 기대만큼 활기가 넘치지 않는다.

 

지금의 전통시장 구조와 운영 방식에서는 어느정도 쇠퇴는 어쩔 수 없어 보인다.

우선, 대부분의 상인이 노령층이며 대상 고객이 중 장년 이상의 노령층이다. 패션상품 뿐 아니라 먹거리나 생필품도 마찬가지이다.

대규모 할인점보다 별로 나은 점이 없다. 과거의 추억과 정취만을 강조하고 있다. 문화가 발전하지 않았다. 단지 상인의 일터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렵다.

전통시장은 구조적으로 좁은 지역에 여러 상점이 모여 있다. 그러다 보니 비슷비슷한 점포들이 거의 같은 상품을 판다. 상인의 단골 외에는 지나가다 구경거리로 들르는 사람이 없다. 어차피 거기서 거기인 상품이다.

패션에 민감한 사람은 현대식 쇼핑몰이나 인터넷을 이용한다. 더 싸기도 하고 선택의 폭도 넓다.

 

반면에 가게들이 하나 둘 들어선 골목은 오히려 적절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적당히 걸어다녀야 볼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모퉁이를 돌아설 때 만나는 새로움이 있다. 그리고 비슷비슷한 물건을 파는 가게가 늘어서 있지도 않다.

어떠면 대부분의 구매는 인터넷을 통해서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나 골목에서는 약간의 충동구매나 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시장보다 여유롭다.

물론 골목 역시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조성된 상업거리는 빠르게 사그라들 수 있다. 칸칸이 카페와 음식점이 늘어서고 빈틈이 없이 단기간에 가득차게 되면 사람들이 더 이상 오지 않는다.

그리고 시장이나 골목 모두 젊은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으로 채워나가게 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활동적이고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은 젊은 사람들이 많지만 특정 계층이 아니라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상점이 되어야 한다.

또한, 단기간에 물리적인 힘으로 조성된 상점거리는 역사와 스토리가 빠진 껍데기 문화로 흐르게 된다. 많은 청년몰이 바로 그렇다.

 

문화가 만들어지고 뿌리를 내리는 것은 충분한 시간이 동반되어야하며 서서히 자생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오래된 전통시장은 과거의 추억을 먹고 사는 것을 버려야한다. 과거의 추억은 즐거운 것이지만 사람들은 현재를 살아간다. 현재에 맞게 쉬지 않고 변해야 한다. 오랫동안 아무 변화없이 지내다 갑자기 현대화 한다고 시장이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

 

결국 주민과 상인이 어우러져서 오랫동안 만들어진 시장이나 골목이 살아남게 된다.

기업이 목숨처럼 매달리는 것이 생산성이다.

교육이며 훈련을 마다하지 않고 앞선 방법을 배우기 위해 끝없이 노력한다. 그럼에도 생산성이 쉽게 오르지는 않는다.

그런데 같은 분야에 있는 서양의 앞선 기업 생산성을 보면 우리보다 훨씬 높은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들보다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지식이나 기술이 부족하지도 않고  근면하며 열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더 오랫동안 일한다.

 

우리들에게만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일까?

원인을 따져보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리의 관습과 문화에 대해서 생각해 볼필요가 있다.

생산성이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얼마나 효율적인가 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우리의 문화는 관계 중심의 문화이다. 과거로부터 형성된 사람 사이의 관계와 정서,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체면과 예의 등이 있다.

문제를 해결하거나 목표 달성을 위해 일을 처리할 때 일의 본질보다는 일과 관련된 이해당사자 들에 대한 관계를 우선 고려한다. 서로의 이익보다 체면이 더 중요하고 과도한 예의와 과시, 허영 등이 의사결정에 더 영향을 미친다.

그러다보니 일을 성공시키기 위한 핵심에 상대방과의 관계와 의리, 예의 등이 자리잡고 있다. 상대방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예의를 갖추고 표면적으로 웃으면서 악수하고 합의하며 선언하는 것으로 일의 성과를 포장한다.

 

나는 정(情)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일이 하면서 단계적으로 일의 성과를 내기보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서로간의 정을 내세우고 적당히 덮어버리고 결론을 내려 버린다.

또, 싫어하는 단어가 그래도 라는 말이다. 문제를 끄집어내고 따지면 그래도 그런게 아니다. 너무하지 않느냐며 대충 넘어간다.

참 좋은 말임에도 무책임하게 빠져나가는 용도로 사용되는 단어가 그래도인 것이다.

 

생산성을 높인다는 것은 정의된 목표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모호한 개념과 관계로 어려운 부분을 건너 뛰고 외형만 성공한 것으로 치장하고 스스로 만족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을 한다.

결국 생산성을 위해서는 체면과 허영, 예의로 포장된 관계중심의 문화를 바꿔야 한다.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성과를 내고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해야 하는 것은 기업 뿐 아니라 공공기관, 각종 단체 등 모두에게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이다.
기업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경영시스템을 갖추고 운영하고 있으며 꾸준히 발전시키고 있다. 여기에는 매출 증대의 노력 뿐 아니라 인력의 확보와 성장, 업무의 효율화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그 중에 사업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있다. 사업을 관리한다는 것이 오랜 기간 진행되는 대규모의 사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님에도 실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의 사업관리에 대한 이해는 상당히 부족하다. 더구나 일반기업과 다른 사회적경젱 영역에서 일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은 효과적인 사업관리에 대한 의식과 필요성을 잘 알지 못한다.

사회적경제 분야는 기존의 경제 분야와 다른 점이 많이 있다. 우선 수익사업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 사회적경제의 목적이 개인이나 기업의 수익 증대 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상업적 경제 활동을 터부시 하는 시각이 있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성과창출에 대한 이해가 다르고 목표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활동하는 많은 사람들은 기업의 조직체계와 다른 구조에서 일하며 정형화된 일이 아니고 한가지 분야에만 한정되어 있는 일이 별로 없다. 다양한 영역의 일을 직접 수행해야 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프리랜서 또는 일인 창조기업이나 개인 사업체 처럼 일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사업을 기획하고 목표를 설정하며 실행과 결과까지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하는 멀티플레이어야 할 가능성이 많다. 그럼에도 사회적경제 분야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사업관리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대규모 사업만 사업이 아니다. 우리가 관리해야 하는 사업(프로젝트)는 한 두시간의 교육과정을 진행하는 것이나 워크숍 계획을 짜는 것도 하나의 사업이다. 단발성 일로 즉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해서 외부의 다른 사람이나 기관과 협의 하고 진행해야 하는 일로 여러 단계와 시간이 필요한 일이 모두 사업이다. 큰 사업은 이런 작은 사업이 모여서 만들어진다.

뛰어난 경험과 능력으로 머릿속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자가 얼마나 될까? 친구와의 약속도 달력에 적어 놓는 것처럼 우리가 관여해야 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므로 사업을 관리하고 실수를 줄이고 경험을 쌓아 가는 체계가 필요하다.

한번 사업을 진행한 것이 다음 사업에 대한 경험이 되고 지식이 된다. 우리가 처리해야하는 일은 컨베이어벨트 처럼 하나씩 순차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크기와 비중이 다른 여러가지 일이 동시에 벌어지고 수시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인간의 기억력은 한계가 있고 기계처럼 일할 수는 없다.

스스로 자기의 역량과 영역에 맞는 일하는 방식을 구축해야 한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업데이트하면서 사업의 진행을 관리하고 목표에 다가가야 하는 것이다. 자신에 맞는 적절한 시스템과 도구를 활용하고 협업과 공유 체계를 받아들여야 한다. 외부의 자원과 시설을 이용하고 다른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역할을 분담할 줄 알아야 한다.

사회적경제에서 일한다면 사업관리가 더욱 중요할 수 있다. 프리랜서와 같은 일인기업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얼마 남지 않았다.

2주 후면 2019년이다. 지금쯤 한해를 되돌아 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기억할 것도 있고 지워버리고 싶은 것도 있다.

좋은 일, 나쁜 일, 굉장히 많은 일이 지나갔다. 누구는 더 바쁘고 덜 바쁜 것은 아니다. 똑 같은 한해를 보낸 것이고 모두다 잠시도 멈추지 않고 시간 시간을 지나왔기에 한해를 마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있을 것이고 각각의 비중을 달리 생각할 것이다.

나역시 2018년에 회사를 새로 만들었다. 이미 있던 개인회사와 별개로 부산에서 도시재생과 사회적경제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법인으로 “미래시민능력개발원” 을 만든 것이다.
아직 일년이 지나지는 않았지만 남은 2주안에 의미있는성과를 만들고자 애를 쓰고 있다. 가능할 수도 있고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어쨌든 막바지 긴장의 끝을 놓지 않고 있어야 한다. 일을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내가 주도권을 갖고 있지 않다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좋은 일임에도 다른 사람들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대부분의 일들은 열정과 노력만으로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내가 선택하고 결정하며 이끌어갈 수 있는 일을 하려면 나에게 강력한 무기가 있어야 한다. 2019년에는 나만의 무기를 확보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확실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좋기는 하지만 애매한 것, 남들고 가지고 있는 것으로는 승부의 세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내가 만들어낸 나만의 콘텐츠가 없는 것 같다. 뭔가 많이 해왔지만 아직 실체를 만들지 못했다. 앞으로 집중해서 나의 콘텐츠를 만들고 나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만들아야 한다. 2019년을 기대하는 이유이고 목표이다.

2018년은 많은 변화와 변경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시도하며 생각의 폭을 넓히는 한해였다. 그러면서 수업료도 많이 냈다. 이제부터 결과를 신경쓰고 새로운 미래를 계획해야한다.

그리고 남은 2주동안 2018년을 되돌아보며 스스로 평가와 반성, 계획을 세우자.

미래시민능력개발원

서울을 떠나 춘천에 자리 잡은 지 어제가 만 2년 되는 날이었다. 오늘 부터 3년차

여름을 두번 지나고 세번째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춘천의 삶이 익숙해지고 오히려 서울의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이며 서울의 복잡함과 모습이 어색해지고 있다.

오늘 아침부터 눈이 많이 온다. 첫눈이 함박눈으로 오는 것이다. 막연히 강원도는 공기는 좋지만 추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맞는 말이다.

마당 감나무에 매달린 감 위로 눈이 쌓이고 있다.

 

아무래도 최근의 미세먼지 같은 심각함이 서울보다 조금 덜하긴 하다. 그리고 겨울에 춥기도 하다. 그런데 무작정 춥고 불편한 것이 아니다. 오늘 처럼 눈이 많이 올 때는 서울보다 깨끗한 눈이 온다. 많이 와서 바닦을 모두 덮어 버리기도 하고 자동차가 적어 길이 금방 지저분해지지도 않는다.

기온은 분명히 낮긴 하지만 서울보다 춥다고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서울 도심의 콘트리트 빌딩사이의 바람은 더 춥게 만든다.

 

지난 2년을 춘천에 적응하고 이해하며 춘천사람들 사이에서 사는라 애쓴 것 같다. 관점을 바꾸고 기준을 바꾸면 적응과 이해가 쉽다. 지금과 같은 춘천의 삶이 훨씬 잘 맞는다고 하면 나만의 특수성일까? 그렇지 않다. 속도감이 바뀌고 시야가 넓어지며 더 많은 만족을 느끼고 있다. 지금 드는 생각은 조금 더 일찍 춘천으로 옯겼으면 좋았겠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아무도 이런 말을 해준 사람이 없다. 그저 부지런히 경쟁하고 생산성을 높이고 발전하는 것에 대하여만 말할 뿐이었다.

우리가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세상이 많다. 춘천의 2년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있다. 앞으로는 또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춘천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지만 먹고사는 일은 오히려 전국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일이 엄청 잘된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일이 좁은 지역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춘천의 삶이 여유를 갖기에 더 없이 좋다보니 더 많은 생각과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역설이 가능하다.

춘천의 도심은 직경 5km 정도에 대부분이 모여 있다. 그럼에도 필요한 것은 모두 다 있다. 춘천은 주민은 30만명이 조금 모자른 소도시이다. 아주 작은 농촌지역은 아니다. 오랫동안 도청소재지다보니 도시의 기능을 충분히 발달되어 있다.

 

우리의 미래는 너무 크지 않고 적당히 도시의 기능을 하는 소도시에 있지 않을까?

사람들에게 필요한 기능을 갖추고 꾸준하게 발전한 작은 도시가 최근의 도시 쇠퇴에 대한 대안일 수 있다.

물론 춘천의 지역의 특수성 때문에 산업이 발전하지 않았다. 지역적 상황을 고려한 산업의 발전 방법을 찾아낸다면 아주 좋은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다. 주민이 자주적으로 살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 찾아보고 고민해 볼만한 주제이다.

춘천에서 3년을 시작하며 첫눈 내리는 날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이다.

 

미래에 일을 잘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함께 일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기본 지식은 필수이며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조직이나 단체, 회사 등 실제 일하는 환경에서는 함께 일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과거와 달리 혼자 일할 수 없는 세상이다.  모든 일은 여러사람과 분야에 연결되어있으며 연동되어 움직인다.

늘 문제가 되는 회사의 얘기를 들어보면 직원들이 협업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회사에서 협업에 대해 강조하고 협업을 위한 여러 제도와 방법을 이용한다.

 

그렇다면 협업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일이 많다고 여러 사람이 모여하는 것을 협업이라고 하지 않는다. 자기 맡은 일을 잘하는 것도 협업이라고 볼 수 없다.

조직에서 일하다 보면 능력과 책임에 따라 역할을 부여하고 주어진 업무를 역할에 맞게 할당하여 만든 결과물을 모아 일을 종료한다. 일반적으로 일하는 형태이다.

각자의 능력에 맞게 역할을 잘 나누어 수행하는 것을 협업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것만 보면 협업이 아니라 분업이다.

분업과 협업은 따로 작동하지 않는다. 서로 반대되는 개념으로 보는 것도 좋지 않다.

 

협업은 할당 받은 일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일을 할당하는 과정이나 서로 나눌 때 생길 수 있는 일의 사각지대, 진행 속도에 대한 편차, 할당 받은 일을 결합할 때 생기는 이질감 등을 조율하고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 나갈 때 협업이 되는 것이다.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는 기계 부품을 조립하는 것을 협업이라고 하지 않고 분업이라고 하는 이유이다.

요즘의 일은 컨베이어벨트가 움직이듯이 할 수 없는 일이 더 많다. 모든일이 표준화 되어 있지 않으며 창의적이고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형태의 일이 대부분이다.

단순 조립시대가 아니다. 창의와 협력이 필요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절실히 요구되는 사회다.

 

협업을 위해서는 동료의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업무의 특성 뿐 아니라 성향과 취향도 필요하다. 그리고 내 책임 범위만 고집해서는 안된다. 전체가 마무리 되지 않으면 결국 일은 끝나지 않는다. 기여와 이익을 숫자만으로 똑같이 나눌 수도 없다.

주어진 과제의 특성을 함께 분석하고 역할을 결정하고 일을 진행하면서 수시로 서로의 진척상황과 결과에 대해서 논의해야 한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모이고 합의 되어야 진짜 협업이 이루어진다. 일방적인 지시나 기계적인 처리는 협업을 방해한다.

일을 하다보면 조직의 규모가 점점 커지게 된다. 조직 뿐 아니라 이해 당사자가의 범위가 넓어져서 관리하고 신경써야할 것이 많아진다.

일의 성과를 위해 규모를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룹의 단위가 커지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

그중에 가장 심각한 것은 일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목표를 가지고 있는 조직이 성과를 내기만 한다면 문제없다라고 할 수 있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업무 연계와 협력이 서서히 죽어가게 된다.

물리적으로 조직의 규모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일을 하기 위한 기본 단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는 적절한 팀 크기가 피자 두판으로 해결할 수 있는 크기라고 했다.

이렇듯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화와 관계 형성에 소외됨 없이 유지할 수 있는 크기의 한계가 있다. 한 두사람일 수도 있고 십여명이 넘어갈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팀의 기본 단위는 하나의 테이블에서 대화하기 편한 숫자이다. 너무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되고 표정을 살필 수 있으며 골고루 발언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지도 않는 크기이다. 약 5, 6명 정도일 것이다.

좀더 욕심을 낸다면 승용차 하나로 함께 이동이 가능한 5명 이내면 좋겠다. 이렇게 최소 단위의 항상 대화가 이루어지고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는 그룹이 여러개 모이게 되면 그 이상은 생각보다 쉽게 일이 된 경험이 많다.

작은 그룹의 대표가 모이더라도 충분히 그들의 그룹에서 논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큰 그룹에서 자신있게 의견을 내 놓을 수 있게 된다.

너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소외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한 두 사람이 소외되기 시작하면 그 조직은 목소리 큰 사람 하나만 남게 된다.

한사람의 목소리만 들리면 미래가 없다.

 

뭐 하나 부족함이 없다. 내게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많다.

오로지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단지 내 지갑일 뿐이다.

우리는 충분히 과잉의 시대를 살면서 빈곤을 느끼고 있다.

 

기술이 발달되어 생산성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요구와 다양성이 늘어나면서 원하는 것은 모두 있을 것 같은 세상이다.

물질만 그런 것이 아니라 무형의 정보와 지식의 양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모든 것이 과잉의 시대가 되면서 막상 선택은 어려워지고 더 새롭고 더 좋은 것을 찾느라 허비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부족함이 없는 속에서 편리함과 만족에 대한 욕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부족한 것이 없다보니 늘 사용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잃어버린다.

애착과 절실함이 희박해진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존재하므로 굳이 노력을 해서 만들고 찾고자 하지 않는다.

그래서 발전과 혁신이 줄어들고 성장이 멈춘다.

이미 누군가 다 만들어 놓은 때문이다.

단지 그것을 얻기 위한 비용을 지불할 수 있기만 하면 된다.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수익을 얻는 것이 관건이다.

그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조급해 하며 스트레스 받고 불만이 생긴다.

 

과거 결핍의 시대와는 다른 스트레스다.

결핍에서 과잉의 시대로 변하면서 간절하고 절실함은 성장과 발전에서 쾌락과 만족으로 가치를 옮겨가고 있다.

 

부족함이 없는 것은 행복이다. 그러나 독이 되기도 한다.

발전을 위한 적당한 목표와 동기부여가 없다면 꿈과 희망이 없어진다. 현실을 즐기기만 하는 것이다.

과잉이 결핍보다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지금의 시대에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생각을 분산시키는 요소가 너무 많다.

우리가 과잉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이다.

 

결핍은 빈곤과 불편이기에 탈출하고자 애쓰지만,

과잉은 부족함이 없어 게으름과 안주함을 만들어 낸다.

 

스스로의 과잉과 결핍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쉽지 않다. 유혹이 너무 많다.

 

모든 조직에 리더가 있다. 우리는 조직 속에서 살며 원하지 않아도 리더의 역할이 주어지기도 하고 리더로 성장하고자 애쓴다.

리더가 주는 권위와 역할, 보상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리더로 대우 받고자 한다면 그만큼의 역할이 있다.

 

직원은 회사를 보고 입사하고 상사를 보고 떠난다는 말이 있다.  리더가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서 생기는 갈등이 많다.

리더 역시 조직원이므로 좋은 성과를 내고 싶어한다. 그러다보니 무리한 일을 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일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리더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리더의 지시에 움직이고 맡은 역할을 수행하며 리더의 판단을 기다린다.

 

리더가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스스로 실무자가 되어 모든일을 다 하는 것이다. 현장의 상황을 이해하고 책임을 느끼고 함께 일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각자의 역할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현장의 문제를 보면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결책이 보인다.

그것을 적당한 방법으로 전수하지 않고 직접 수행을 하면 당장의 문제 해결에는 효과가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성장을 기회를 막는 것이기도 하고 다음에도 자신이 직접해야한다.

일을 맏기면 어설퍼 보이는 것이 있고 완성도가 낮은 결과를 얻게 되는 두려움이 있다. 그렇지만 무리한 욕심이다.

과거의 나 역시 그런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의 위치에 도달한 것이다.

물론 과거의 문제 해결 방법이 이미 있는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그것은 스스로 깨달았을 때 이야기이다. 다른 사람의 경험을 학습하고 익혀서 내것이 되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실력있는 사람이 대신 해버리면 영원히 발전할 수 없다.

 

리더는 직접 모든 것을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다. 리더의 역량이 필요할 때가 있지만 직원들이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쌓아가면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무를 직접 챙기고 스스로 일을 해결하면 팀원의 기회를 빼앗는 것과 같다.

리더는 팀원들의 성장기회를 빼앗아서는 안된다.

리더가 팀원과 경쟁하는 모습은 보기 좋은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