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떠나 춘천에 자리 잡은 지 어제가 만 2년 되는 날이었다. 오늘 부터 3년차

여름을 두번 지나고 세번째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춘천의 삶이 익숙해지고 오히려 서울의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이며 서울의 복잡함과 모습이 어색해지고 있다.

오늘 아침부터 눈이 많이 온다. 첫눈이 함박눈으로 오는 것이다. 막연히 강원도는 공기는 좋지만 추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맞는 말이다.

마당 감나무에 매달린 감 위로 눈이 쌓이고 있다.

 

아무래도 최근의 미세먼지 같은 심각함이 서울보다 조금 덜하긴 하다. 그리고 겨울에 춥기도 하다. 그런데 무작정 춥고 불편한 것이 아니다. 오늘 처럼 눈이 많이 올 때는 서울보다 깨끗한 눈이 온다. 많이 와서 바닦을 모두 덮어 버리기도 하고 자동차가 적어 길이 금방 지저분해지지도 않는다.

기온은 분명히 낮긴 하지만 서울보다 춥다고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서울 도심의 콘트리트 빌딩사이의 바람은 더 춥게 만든다.

 

지난 2년을 춘천에 적응하고 이해하며 춘천사람들 사이에서 사는라 애쓴 것 같다. 관점을 바꾸고 기준을 바꾸면 적응과 이해가 쉽다. 지금과 같은 춘천의 삶이 훨씬 잘 맞는다고 하면 나만의 특수성일까? 그렇지 않다. 속도감이 바뀌고 시야가 넓어지며 더 많은 만족을 느끼고 있다. 지금 드는 생각은 조금 더 일찍 춘천으로 옯겼으면 좋았겠다는 것이다.

주변에서 아무도 이런 말을 해준 사람이 없다. 그저 부지런히 경쟁하고 생산성을 높이고 발전하는 것에 대하여만 말할 뿐이었다.

우리가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세상이 많다. 춘천의 2년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있다. 앞으로는 또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춘천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지만 먹고사는 일은 오히려 전국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일이 엄청 잘된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일이 좁은 지역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춘천의 삶이 여유를 갖기에 더 없이 좋다보니 더 많은 생각과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역설이 가능하다.

춘천의 도심은 직경 5km 정도에 대부분이 모여 있다. 그럼에도 필요한 것은 모두 다 있다. 춘천은 주민은 30만명이 조금 모자른 소도시이다. 아주 작은 농촌지역은 아니다. 오랫동안 도청소재지다보니 도시의 기능을 충분히 발달되어 있다.

 

우리의 미래는 너무 크지 않고 적당히 도시의 기능을 하는 소도시에 있지 않을까?

사람들에게 필요한 기능을 갖추고 꾸준하게 발전한 작은 도시가 최근의 도시 쇠퇴에 대한 대안일 수 있다.

물론 춘천의 지역의 특수성 때문에 산업이 발전하지 않았다. 지역적 상황을 고려한 산업의 발전 방법을 찾아낸다면 아주 좋은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다. 주민이 자주적으로 살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 찾아보고 고민해 볼만한 주제이다.

춘천에서 3년을 시작하며 첫눈 내리는 날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이다.

 

지난해에는 춘천에 눈이 별로 오지 않았다. 춘천이 눈이 많은 동네이지만 생각보다 별로 안온 것이다.

어제(12월 10일)은 눈이 꽤 많이 왔다. 그리고 오늘부터 기온도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주간 일기예보를 보니 낮에도 영상으로 올라가는 날이 별로 없다.

생각해보면 최근 몇년 따뜻한 겨울이었다.

춘천에 이사온지 겨우 일년이라 지난해 말고는 겨울에 대한 경험이 없다. 오래전에 눈 구경하러 놀러온 기억 뿐이다.

오래전 춘천의 겨울에 대한 기억은 눈이 아주 많은 동네라는 것이다.

어제 눈 오는 것을 보니 다시 실감이 나는 듯하다. 어제 내린 눈도 도시가 잠길정도의 눈은 아니다. 서울과 다르게 내리면서 바로 녹지 않고 꽤 쌓인 것이다.

오늘 아침에 보니 차가 다니는 길이야 정리가 되었지만 골목길은 빙판이다. 한주 내내 다니기 쉽지 않겠다.

겨울 준비를 좀 더 신경써야겠다.

집앞에 내리는 눈은 계속 쓸겠지만 골목길 모두를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런대로 걸어다닐 수는 있지만 차는 문제가 좀 있겠다.

그리고 난방과 보온도 더 신경 써야 한다.

 

어릴 때 겨울은 추웠던 기억이 많다. 그러다 생활환경이 바뀌면서 춥고 불편했던 기억이 사라졌다. 드라마에서나 옛 모습을 기억할 수 있었다.

대도시의 아파트의 편리함에 현실을 잊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춘천에서 두번째 겨울을 맞이하며 삶의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

 

사람을 한자로 쓸 때 인간(人間) 이라고 씁니다. 간혹 비아냥 거릴 때 쓰기도 하지만 사람을 의미 그대로 한자로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인간을 풀어보면 사람 사이라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사람은 독립적인 존재이기도 하지만 사람과 사람들의 관계까지 포함하는 것이 사람이라는 말일 수 있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없다면 사람으로서의 존재 의미가 없는 셈이지요.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 사람이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입니다. 일의 성과를 내는 것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고 만족과 실망도 사람 사이에서 생깁니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도 함께 일하는 사람에 따라 성공여부가 달라지게 됩니다.

이렇게 중요한 사람과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뜻을 맞추어 살고 싶은 것이지요.

이러한 모든 과정에는 사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전제입니다. 상대방을 알아야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가치관 성향 등을 알아야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많은 인맥관련 정보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관리하고 상생의 구조를 만드는 방법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나와 다른 사람들의 소통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통은 단순한 정보의 전달이 아닙니다. 소통의 기본은 이해와 존중, 인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요즘 집중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과 공평하고 수평적인 대화입니다. 이미 잘 알고 있는 사람이던 처음 만나는 사람이던 상대방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고 차이를 인식하며 서로 동의하는 결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춘천에 이사온지 1년이 아직 되지 않았지만 춘천에서 공감대화마당을 만들어 운영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참여해서 우리 일상의 주제에 대하여 비난과 반대 없이 서로의 생각을 말하고 듣고 토론 하는 것입니다.

더 발전해서 평소에 자유롭게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는 토론 문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동안 토론은 대결적인 자기 주장의 관철 방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자기가 옳다는 생각에서 상대방을 설득하는데 집중했습니다. 그것보다는 더 크게 모두의 생각을 포용하는 가치를 만들고자 합니다.

학생, 청소년들의 건강한 토론 문화를 만들어 미래 지향적인 인재로 키우고 동네 사람들과의 수평적 대화로 일상의 갈등을 줄이며 각 단체나

기관,  회사에서 모두 참여하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동의하는 결론을 내린다면 반대와 갈등보다는 통합과 성장 동력이 만들어지리라 생각합니다.

그 시작으로 우선 춘천 공감대화마당을 시작했습니다. 참석이 가능한 춘천 시민 모두가 대상이며 강요되는 주제나 제한은 없습니다. 평소에 고민하는 주제나 생각해봤으면 하는 주변의  일들을 중심으로 대화합니다.

의무사항이나 부담없이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한 카페에서 모이기 때문에 자신의 음료값 정도만 있으면 됩니다.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