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시민일까?

도시에 살면 모두 시민일까? 아니면 모두가 시민일까? 사전에서야 뭐라 말하던 우리들을 시민이라고 한다.

단어가 갖고 있는 의미나 유래 보다는 스스로 시민이라고 하는 우리들이 어떤 모습으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

진정한 시민으로 인정 받으려면 자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시험을 봐서 평가하거니 누군가가 인증해 줄 수는 없다.

시민이 갖추어야할 것들을 갖추고 있으면 시민이라고 볼 수 있겠다.

시민이라는 말은 무인도에서 혼자 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모여 사는 속에서 의미있는 말이다.

 

그렇다. 시민의 중요한 의미는 여러사람이 어떻게 모여 사는가를 기준으로 생각해 봐야할 것이다.

여러 사람과 함께 살아가려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었일까?

많은 자원과 구조, 체계 등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기반이 되는 것은 사람들 사이의 이해 정도이며 이해하는 방식이다.

요즘 주로 쓰는 말로 소통이며 공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치의 계절이 되면서 소통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다. 좋은 말이다. 그런데 말로만 끝나지 말고 의미있는 성과를 만드는 활동이 필요하다.

누구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통의 조건은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대화를 해야 한다.

주장이나 설명이 아닌 대화를 바탕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대화를 하면 공감대를 만들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게된다.

말은 쉽지만 잘 안된다. 그래서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 연습을 해야 한다.

연습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방법이 있다. 그렇게 연습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미 있다. 함께 하면 된다.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공동의 주제로 비난과 반대 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면서 자기 생각을 발전 시키는 훈련을 여러 지역에서 하고 있다.

나 역시 춘천에 살면서 춘천에서도 꾸준하게 춘천 대화 모임을 만들어 보려고 애쓰는 중이다. 누구나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참석할 수 있다.

 

3분씩 돌아가면서 대화하는 공감토론 방식으로 참여의 벽을 낮추고 공감 훈련을 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잘 소개한 최근 나온 책이 있다.

함께 사는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는 것이 시민의 자격은 아닐까? 대화를 통해 공감할 수 있다면 시민으로 충분할 것이다.

한때 개그 프로그램에 대화가 필요해라는 코너가 있었다.

사회가 발전하고 성숙해가면서 이해관계가 복잡해지고 환경이 다양해 지면서 한편으로는 대화하기 어려워지고 그렇기 때문에 대화의 필요를 역설한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더라도 대화가 필요한 것은 맞다.

이렇게 필요한 대화를 왜 하기 어려운가? 굉장한 지식이나 노하우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대화에는 여러가지 목적이 있다.

단순히 시간을 보내기 위한 대화 일수도 있고, 상대방을 설득해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 시키고자 하는 것도 있으며 상대방에 대한 정보나 이해가 필요할 수도 있다.

경쟁관계에 있어서 전략적이고 의도적으로 갈등을 유발하거나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대화는 비슷한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대화의 끝은 항상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심각한 싸움이나 갈등은 아니더라도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고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드는 대화가 많다.

 

우리가 대화하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

열심히 자기의 올바른 생각을 말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면서 경청이 중요하다고 설파한다.

잘 생각해 보면 나는 중요한 얘기를 하니 너는 잘 경청하라는 말이 된다. 물론 가끔 역할을 바꾸어 경청하는 태도를 취하기는 한다.

 

훈련의 정도나 경험 지식, 환경, 성격의 차이에 따라 말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 그럼에도 나름의 의견과 생각은 갖고 있다.

말 잘하는 사람이 더 좋은 생각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사람은 누구나 똑 같다.

그레서 말하는 것도 고르게 말할 수 있어야 하고 비난과 반대 없이 상대방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대화가 중요하다.

경쟁적으로 자신의 발언 기회를 차지하려고 하는 모습은 우리가 신물을 내고 있는 정치인들의 모습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평범한 시민들이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고 대화하면서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고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기도 하면서 더 나은 합의에 도달 할 수 있다.

최근 노력하고 있는 공감토론이 바로 그런 형태이다.

공감토론을 확산하고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문화를 만들고자 춘천 공감대화마당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사람들이 쉽게 참여하지 못한다.

아직 익숙하지도 않고 잘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은 쉽지 않아서이다.

그렇지만 이미 구성된 모임이나 집단에서는 이런 방식의 대화를 하기 쉽고 반목과 갈등이 줄어드는 토론과 합의 문화를 만들 수 있다.

비난과 반대없는 공평한 대화. 충분히 매력적이다.

사람을 한자로 쓸 때 인간(人間) 이라고 씁니다. 간혹 비아냥 거릴 때 쓰기도 하지만 사람을 의미 그대로 한자로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인간을 풀어보면 사람 사이라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사람은 독립적인 존재이기도 하지만 사람과 사람들의 관계까지 포함하는 것이 사람이라는 말일 수 있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없다면 사람으로서의 존재 의미가 없는 셈이지요.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 사람이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입니다. 일의 성과를 내는 것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고 만족과 실망도 사람 사이에서 생깁니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도 함께 일하는 사람에 따라 성공여부가 달라지게 됩니다.

이렇게 중요한 사람과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뜻을 맞추어 살고 싶은 것이지요.

이러한 모든 과정에는 사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전제입니다. 상대방을 알아야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가치관 성향 등을 알아야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많은 인맥관련 정보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관리하고 상생의 구조를 만드는 방법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나와 다른 사람들의 소통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통은 단순한 정보의 전달이 아닙니다. 소통의 기본은 이해와 존중, 인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요즘 집중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과 공평하고 수평적인 대화입니다. 이미 잘 알고 있는 사람이던 처음 만나는 사람이던 상대방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고 차이를 인식하며 서로 동의하는 결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춘천에 이사온지 1년이 아직 되지 않았지만 춘천에서 공감대화마당을 만들어 운영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참여해서 우리 일상의 주제에 대하여 비난과 반대 없이 서로의 생각을 말하고 듣고 토론 하는 것입니다.

더 발전해서 평소에 자유롭게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는 토론 문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동안 토론은 대결적인 자기 주장의 관철 방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자기가 옳다는 생각에서 상대방을 설득하는데 집중했습니다. 그것보다는 더 크게 모두의 생각을 포용하는 가치를 만들고자 합니다.

학생, 청소년들의 건강한 토론 문화를 만들어 미래 지향적인 인재로 키우고 동네 사람들과의 수평적 대화로 일상의 갈등을 줄이며 각 단체나

기관,  회사에서 모두 참여하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동의하는 결론을 내린다면 반대와 갈등보다는 통합과 성장 동력이 만들어지리라 생각합니다.

그 시작으로 우선 춘천 공감대화마당을 시작했습니다. 참석이 가능한 춘천 시민 모두가 대상이며 강요되는 주제나 제한은 없습니다. 평소에 고민하는 주제나 생각해봤으면 하는 주변의  일들을 중심으로 대화합니다.

의무사항이나 부담없이 매주 목요일 저녁 7시에 한 카페에서 모이기 때문에 자신의 음료값 정도만 있으면 됩니다.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