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작업을 많이 하는 시간이 많고 대부분의 일이 온라인화 되어 있지만 노트를 사용하는 것은 많은 장점이 있다.

나는 요즘 말하는 문구에 대한 덕후(?)는 아니지만 몇 개의 만년필을 사용한다. 대부분 몇 만원 하지 않는 평범한 것이고 그중 가장 많이 쓰는 것이 10년도 훨씬 넘은 워터맨으로 당시 저가 모델이다.

메모에 대하여 특별한 노하우나 사용법을 말할 정도는 아니면서도 노트를 사용하는 것을 많이 강조하는 편이다.

좋은 노트를 써라!

노트와 더불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필기구이다. 학생들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주로 낙서하듯이 생각나는 것이나 정리해야 할 것을 줄도 없는 무지 공책에 자유롭게 적어 가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럴 때 주로 만년필을 쓴다.

만년필이 불편한 점도 분명히 있다. 잉크를 넣어야 하고, 번지거나 굳어 버리는 것에 신경 써야한다.

더구나 글을 쓸 때는 볼펜처럼 부드럽기만 하지는 않다. 마구 휘갈겨 쓰다보면 종이에 따라 걸리기도 한다.

그런 불편함에도 만년필이 주는 즐거움은 역설적으로 글을 쓸 때 함부로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너무 급하게 쓰지 않게 되고 생각의 속도와 보조를 맞추기 좋다.

그렇다고 글씨를 잘 쓰지는 못한다. 겨우 내가 알아볼 수준이지만 큼직하게 글을 쓰는 편이라 만년필이 흘러가는 느낌이 좋다.

중요한 것은 만년필이나 노트가 아니라 내용이겠지만 내용에 가치를 담는 방법 중 하나로 어떻게 쓰느냐도 무시할 수 없다.

생각이 복잡해서 정리가 안될 때, 아이디어가 궁할 때 등 고민이 많을 때 맑은 노트를 펴 놓고 만년필로 끄적거리는 것 또한 생각 전환에 아주 효과가 좋다.

이렇듯 손에 익은 작은 도구가 나를 즐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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