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사이에서 말을 할 때는 순서가 있다.

만나면 반갑다고 수다를 떠는 것이야 형식이나 내용과 상관없이 즐거우면 될 것이나 일을 위해서 만나거나, 목적이 있는 대화는 대화의 방법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진다.

우리의 말 습관은 “용건만 간단히”인 경우가 많다.

과거 전화통화에서 슬로건이 용건만 간단히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핵심을 빨리 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물론, 그러면서도 정확하게 핵심을 전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분명히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을 요약해서 말하는데 상대방에게 전달이 되지 않는다는 기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몇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우선 나의 말재주가 부족하고 적절한 어휘 선택이 안되어 상대방이 이해 못할 수도 있고, 상대방의 지식수준이 낮거나 분야가 달라 못 알아들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대화하는 순서를 살펴봐야 한다.

핵심, 용건, 중요한 것, 이런 것들은 아무래도 심각하게 말하거나 비중을 두고 강조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그것은 내 생각이다.

대화를 위해서는 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적절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나는 대화하는 과정에서 서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단지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대화를 위한 사전 정보를 공유하고, 배경을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다.

상대방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지에 대한 암시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

동등한 관계에서 대화하는 것은 생일파티처럼 깜짝 파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내 뜻을 제대로 전달하고 공통의 이해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서론의 과정에서는 개인의 관심과 성향에 대해서 공유하기도 해야 하고, 대화하는 시점의 기분 상태와 상황을 파악할 필요도 있다.

그리고, 상대방의 상태에 따라 대화의 속도를 맞추어야 한다. 말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이 이해하는 속도가 중요한 것이다,

대화는 계단을 올라가듯이 원하는 지점까지 올라가야한다.

때에 따라서는 두, 세계단 정도 건너 뛸 수도 있지만 계속 그렇게 할 수는 없다.

서론이 길어지는 것이 부담이 되고, 낭비라고 생각한다.

대화의 주제를 찾지 못하는 서론은 넋두리나 잡담으로 끝나게 되지만 주제에 대한 배경 지식 공유와 대화의 당사자들에 대한 이해는 반드시 필요하다.

본 대화를 위한 사전 과정이 충실하게 되면 핵심에 대한 설명은 오히려 쉽게 전달된다.

그렇다고 핵심을 가볍게 여기지도 않고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상대방이 나를 배려했다는 것도 알게되고, 대화에 자신이 참여했다는 생각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대화는 상호과정이므로 상대방의 언어를 이해해야 한다.

상대방이 내 뜻대로 대화를 전개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 그러므로 상대방의 언어로 대화를 하면서 서로의 이해를 맞추어 가야한다.

그래서 너무 조급한 상태에선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불안만 가중시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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