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관리를 위해서 쓰는 다이어리는 참 쓸모있게 만들어졌다.
어쩌면 내가 원하는 것을 이렇게 잘 아는지 필요한 폼을 딱 갖추고 빈칸을 채우기 좋은 구조를 이루고 있다.
순서에 따라 습관적으로 다이어리를 쓰기 좋은 것은 오랜 연구를 통해 필요한 요소를 잘 찾아낸 것에다 마케팅이 더해졌으리라 생갓한다.
그렇지만 다이어리를 쓰기보다 노트를 쓰면 어떨까? 물론 다이어리를 완전히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일정관리의 기본 기능만 이용하자는 얘기다.
다이어리의 최대 장점이 필요한 것을 잘 기록하고 구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디자인과 기능성이다.
그런데 그 최대의 장점이 단점이 되는 것이다. 다이어리의 좋은 기능에 갖혀서 다이어리가 시키는대로 유도하는대로 사용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반면 노트는 특별한 형식이 거의 없다. 최근 무지 노트도 많이 사용하다보니 더 그렇다.
익숙하진 않지만 정해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형식을 만들고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다이어리보다 노트의 가치를 우습게 생각하기도 한다.
나는 노트도 질 좋고 잘 만들어진 것을 사용하기를 권한다.
학생들처럼 수업내용을 필기하는 것이 아니라면 1년에 노트 몇권 쓰기 어렵다. 그러니 돈 좀 들여서 내손에 잘 맞고 폼이 좀 나고 적당히 튼튼해서 오랫동안 들고 다녀도 추해지지 않는 것을 선택하자.
지나고 보면 다이어리는 빈칸이 생기고 쓰다가 중단하면 쓸모 없게 되지만 노트는 마지막장까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쓸 수 있다.
더구나 노트를 쓰면 자유로운 상상을 바탕으로 일정이 아닌 일에 대한 기록을 제대로 할 수 있다.
다이어리는 일정을 관리하기에 참 좋은 도구이다. 그러나 일을 관리하기에는 생각에 제약과 부담을 준다.
[…] (그 때도 12월 1일이었다) 다이어리 대신 노트를 쓰자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더구나 일정관리에는 스마트폰을 쓰는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