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만난 풍경

가을이면 언제나 가슴 설레게 하는 풍경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니라 빨간 단풍과 빛을 받아 반짝이며 출렁이는 억새밭입니다.

일교차가 심해지며 서서히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산과 들판의 소식을 듣고 있노라면 불현듯 설악산이라도 달려 가고 싶어 집니다.
신문마다 특집판으로 실어주는 사진에 민둥산 억새밭이나 하늘공원을 보면 참으로 시원해지고 편안해 보입니다.

혹시 갈대와 억새의 차이를 아시나요?
대부분 잘 아시겠지만 갈대는 물가에 있는 것이고 억새는 들판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는군요.

오래전에 듣던 말 중에 갈대는 자기 줏대가 없어서 흔들리고 참나무는 꿋꿋하게 지조를 지키다가 바람에 부러지는 나무이기에 참나무를 본받아야 한다는 식의 말이 있습니다.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저는 갈대가 더 마음에 듭니다.

불어오는 바람을 굳이 거부하지 않고 바람따라 흔들리고 너울 거리다 바람이 사라진고 나면 다시 자기 원래의 모습을 하곤 합니다. 더구나, 아무리 바람에 흔들릴지라도 자기가 뿌리를 박고 있는 그 자리는 결코 떠나지 않습니다. 자기의 본질은 알고 있는 것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참 모습이 아닐까 해서 묘한 동질감 같은 것을 갖기도 합니다.

어김없이 찾아온 가을에 빨간 단풍이나 바람에 살랑대는 갈대(억새)를 감상할 기회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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