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잘 갖추어진 시스템으로 출발하는 조직은 없다. 비록, 완벽해 보이는 조직이라도 뚜껑을 열기 전에  긴 시간 동안 시스템을 갖춘 결과이다.

우리는 드러난 모습만으로 판단하고 열광하며 아쉬워한다. 누구나 출발할 때는 부실한 시스템을 갖고 시작해서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러니 어쩌면 부러워할 것도 없고 주눅 들 필요도 없다. 내가 만드는 조직도 그렇게 만들면 된다.

남보다 빠르게 조직을 정비하고 체계를 구축한 회사는 어떻게 했을까?

 

대부분의 초기 회사는 자신들의 기술과 상품 등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부각 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혁신과 창의성이 강조되는 요즘은 더욱 기술개발과 아이디어에 몰입한다. 그래야 성공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그 이후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우리의 비즈니스는 컨베이어 벨트 처럼 돌아가지 않는다. 하나의 단계가 끝난 후 다른 단계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제품 개발 끝낸 후 판매 시스템 구축하고 영업사원 모집하고 AS 체계 갖추는 식의 순서대로 진행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동시에 진행해야 할 일이 있고 사전 준비와 연습이 필여한 일도 있다.

성장의 속도에 걸맞는 체계가 필요하고 단계별로 필요한 상황을 예측하고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이제 막 출발하는 작은 회사가 할 수 있는가?이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도 없고 미래의 상황을 정확히 예측할 수도 없으며 과거 경험이나 노하우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려고 한다.

나는 일 잘하는 방법은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함께 협력해야 한다. 자신의 핵심 기술이나 상품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각 분야별, 단계별로 많은 외부 자원이 많다. 함께 일할 수도 있고 사거나 빌려 쓸 수도 있다. 아니면 외부 하청을 줄 수도 있다.

물론 비용이 발생하고 약간의 시간과 노력은 들어가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완전히 구축 되지 않더라도 실제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급하는 것은 가장 적은 비용을 사용하는 것이고 손실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자신의 노하우가 쌓이고 비즈니스가 최적화 될 수 있다.

초기에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있겠지만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면 적절한 비용으로 지불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한다.

소모되는 비용으로 볼 것이 아니라 성장계획에 맞추어 투자로 생각해야 한다.

특히, 회사의 운영 부분은 처음부터 제대로 체계를 잡기 어렵다. 회사가 커지면 운영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다.

미리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미래의 부담을 줄이고 회사 본연의 일에 집중 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을 잊지 말자.

 

미래에 우리는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 공상과학같은 얘기가 아니라 곧 마주할 노후 또는 은퇴 이후 시점을 말하는 것이다.

기대하는 모습 중 하나는 젊어서 준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다. 늘 편안하고 자유롭게 여행하며 고급의 새로운 것들을 먹는 모습들을 상상한다.

언제부터 노후이고 은퇴시점인지 정해진 것은 없다.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그런 생활로 이어진다.

열심히 일하다 어느날 갑자기 노후로 정의된 일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하던 일이 정리되는 시점은 있다. 회사에서 퇴근 시간에 일을 마치듯 노후가 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어떻게 노후를 맞이해야 하는가?

노후와 그 이전을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어제의 다음날이 오늘이듯이 시간이 가면서 점점 나이듦의 시기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노후가 되면 뭔가 크게 달라져야 할까? 오늘의 연장이 내일이 되고 젊음의 연장이 노후가 되는 것이다. 노후만 별도로 준비할 것이 아니라 지금의 삶을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다.

 

오늘을 열심히 살 듯  미래에도 노후에도 열심히 살아야 하며 의미있는 삶을 만들기 위해서 생산적인 삶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부와 권력과 명예를 높이고 키우는 것만 생산적인 것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삶에 대한 기준이 변하고 사람마다 다르다.

이제 노후이니까 전과 다르게 즐기기만 하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런 시간이 생각보다 너무 길다. 수명은 점점 길어진다. 지금 예상하는 대로 미래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예상할 수 없는 미래를 막연하게 희망하다보면 당황하거나 좌절할 수 있다. 세상이 나만을 위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늘 생산적인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의 가치관에 맞는 능력을 꾸준히 키우고 가치를 높이며 변하는 세상과 사람들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산적인 미래를 만드는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 그래야 해야할 일을 찾을 수 있고 삶의 동력이 생긴다. 

흥미가 있고 관심이 있는 일을 계속하는 것. 오늘의 결과에서 더 발전 시키고 싶어 하는 것. 그것이 생산적인 일이다.

사람은 생산자이기도 하고 소비자이기도 하다. 결국 소비와 생산이 균형을 찾아갈 것이다.

우리가 소비하는 만큼 생산해야 자연 법칙에 맞는 것 아닐까?

더 이상 생산이 없이 소비만 하는 순간 삶은 끝나는 것이다.

 

춘천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지 꼭 1년이 되었다.

앞으로 어디에서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다 춘천으로 결정하고 지난해 11월 23일 그동안 살던 서울을 떠났다.

무엇이 바뀌었고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앞으로 만들어 가야하는 삶은 어떤 모습이어야할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고민을 많이하였으면서도 막상 결정할 때는 어렵지 않은 선택이었다. 아마 막연한 과거의 기억이나 정보가 영향을 미쳤으리라.

그동안 서울에서 50년 동안 학교를 다니고 사회생활하면서 사는 곳이나 행동반경은 서울이 중심이었다. 그럼에도 오래전부터 나이가 들면 소도시로 옮겨가서 살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다.

지난 가을에 삶의 터전을 옮겨야할 상황과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빠르게 결정한 것이 춘천이다.

 

무엇인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을까?

춘천은 나의 연고지도 아니다. 고향은 물론 학교를 다니거나 직장생활을 해본 적이 없고 누구나 처럼 간혹 놀러오던 곳 중 하나이다.

아마도 나쁘지 않은 과거의 기억과 서울 근교에서 자리잡고 서울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아등바등이 싫었을 것이다. 그리고 적당한 교통의 편리성이 영향을 줬을 것이다.

어쨌든 꼭 1년을 춘천에서 살았다.

서울에서 아파트 생활을 15년 정도 했지만 춘천에서는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서 살고 있다. 오래된 집이라 많이 아파트만큼 편함을 기대하면 큰 오산이다.

 

처음 이사온 후에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도로의 소음이 적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늘 듣던 자동차의 경적소리가 거의 없다. 이미 예상하고 기대했던 것들도 있지만 생각하지 못한 차이를 느낀 점이다.

막연하게 공기 좋을 것이고 서울보다 여유로울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 차이는 자동차의 경적 소리에서 느꼈다.

춘천을 인구가 30만이 되지 않는다. 도시와 농촌이 함께 엮어진 도시라 면적은 넓다. 최근에 아파트가 많이 지어지고 있지만 커다란 상업 건물들은 거의 없다

길이 아주 넓지 않음에도 큰 교통체증은 별로 없다. 그리고 신호등이 한번 바뀌려면 오래 걸린다. 그걸 당연히 여기는 동네이다 보니 경적 소리가 적은 것이다.

 

이제 겨우 동네 구조를 알기 시작해서 완전히 춘천에 동회되고 뿌리 내리는 데는 시간이 한참 걸릴 것이다. 사람의 생활 습관과 의식이 이해 되고 적응 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우 1년 을 지내고 있지만 서울을 떠난 것은 아주 잘한 결정이라 생각한다.

나를 아는 주변 사람들은 말한다. 춘천으로 이사가서 좋겠다고, 자신도 서울을 떠나고 싶다고. 그런데 항상 말 뿐이다. 아마 의례적인 인사일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것이 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결정을 못하고 후회만 한다.  지금까지 이루어 놓은 것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과거의 성공을 붙들고 놓지고 싶지않은 사람의 보통생각이다.

그렇지만 원하는 것이 있거나 뚜렷하게 앞으로 해야할 일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준비해야 한다. 준비를 발전시켜 실천에 옮겨야한다. 결단이 필요하다. 사람은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된다. 그 시기를 굳이 늦출 이유는 없다.

항상 변화를 인정하고 변화하며 시도하는 삶이 중요하다. 

춘천에서 1년을 정리하며 다음 일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