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겨울

지난해에는 춘천에 눈이 별로 오지 않았다. 춘천이 눈이 많은 동네이지만 생각보다 별로 안온 것이다.

어제(12월 10일)은 눈이 꽤 많이 왔다. 그리고 오늘부터 기온도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주간 일기예보를 보니 낮에도 영상으로 올라가는 날이 별로 없다.

생각해보면 최근 몇년 따뜻한 겨울이었다.

춘천에 이사온지 겨우 일년이라 지난해 말고는 겨울에 대한 경험이 없다. 오래전에 눈 구경하러 놀러온 기억 뿐이다.

오래전 춘천의 겨울에 대한 기억은 눈이 아주 많은 동네라는 것이다.

어제 눈 오는 것을 보니 다시 실감이 나는 듯하다. 어제 내린 눈도 도시가 잠길정도의 눈은 아니다. 서울과 다르게 내리면서 바로 녹지 않고 꽤 쌓인 것이다.

오늘 아침에 보니 차가 다니는 길이야 정리가 되었지만 골목길은 빙판이다. 한주 내내 다니기 쉽지 않겠다.

겨울 준비를 좀 더 신경써야겠다.

집앞에 내리는 눈은 계속 쓸겠지만 골목길 모두를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런대로 걸어다닐 수는 있지만 차는 문제가 좀 있겠다.

그리고 난방과 보온도 더 신경 써야 한다.

 

어릴 때 겨울은 추웠던 기억이 많다. 그러다 생활환경이 바뀌면서 춥고 불편했던 기억이 사라졌다. 드라마에서나 옛 모습을 기억할 수 있었다.

대도시의 아파트의 편리함에 현실을 잊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춘천에서 두번째 겨울을 맞이하며 삶의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

 

외형과 형식은 진짜 중요하지 않을까?

지나치게 형식적이다. 내용은 없고 외형만 치중한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야기의 뜻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한 때는 외형을 갖추기 위해 애쓰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불필요한 낭비이거나 불합리한 행동으로 간주한다.

맞는 이야기이다. 내용이 없는데 무슨 형식이 중요하겠는가?

나 역시 내용없는 형식 때문에 짜증나고 실망스러운 일을 많이 겪고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우리는 가치있고 좋은 내용을 담을 방법을 찾는 노력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무시한다.

사람들은 실제로 이익이 되는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외형이 부실하면 호감이 떨어진다.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식당이라 하더라도 지저분하고 불친절하면 서서히 발길이 끊긴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평가하기 위해서 먼저 보이는 것이 외형이다. 그리고 내용을 보는 경우가 많다. 처음 만난 외형에 비해서 내용이 더 좋으면 감동한다. 그리고 외형에 비해서 내용이 부실하면 실망한다.

그렇지만 좋은 내용을 부실한 그릇에 담고 있다면 가치를 낮게 보기 쉽다. 그것이 인지상정이다. 첫인상일 수도 있다.

 

왼발과 오른발 중 어느것이 중요한가? 

형식과 내용도 같은 것이다. 사람이 첫 출발할 때 왼발을 먼저 내딪는 사람도 있고 오른발을 먼저 내딪는 사람도 있다.

반드시 어느 하나가 우선일 수는 없지만 먼저 출발하는 것이 있다. 그 다음엔 교대로 걷는다.  형식을 먼저 만들고 내용을 채우기도 하고 반대도 있다.

형식을 잘 갖추는 것은 내용이 잘못되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물론 형식만 챙기고 내용이 없다면 그것은 거짓이고 사기이다. 내용과 형식이 조회를 이루고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외형과 형식을 갖추는 것도 경쟁력이고 내용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우리는 왜 대화를 해야 할까?

한때 개그 프로그램에 대화가 필요해라는 코너가 있었다.

사회가 발전하고 성숙해가면서 이해관계가 복잡해지고 환경이 다양해 지면서 한편으로는 대화하기 어려워지고 그렇기 때문에 대화의 필요를 역설한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더라도 대화가 필요한 것은 맞다.

이렇게 필요한 대화를 왜 하기 어려운가? 굉장한 지식이나 노하우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대화에는 여러가지 목적이 있다.

단순히 시간을 보내기 위한 대화 일수도 있고, 상대방을 설득해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 시키고자 하는 것도 있으며 상대방에 대한 정보나 이해가 필요할 수도 있다.

경쟁관계에 있어서 전략적이고 의도적으로 갈등을 유발하거나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대화는 비슷한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대화의 끝은 항상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심각한 싸움이나 갈등은 아니더라도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고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드는 대화가 많다.

 

우리가 대화하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

열심히 자기의 올바른 생각을 말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면서 경청이 중요하다고 설파한다.

잘 생각해 보면 나는 중요한 얘기를 하니 너는 잘 경청하라는 말이 된다. 물론 가끔 역할을 바꾸어 경청하는 태도를 취하기는 한다.

 

훈련의 정도나 경험 지식, 환경, 성격의 차이에 따라 말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 그럼에도 나름의 의견과 생각은 갖고 있다.

말 잘하는 사람이 더 좋은 생각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사람은 누구나 똑 같다.

그레서 말하는 것도 고르게 말할 수 있어야 하고 비난과 반대 없이 상대방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대화가 중요하다.

경쟁적으로 자신의 발언 기회를 차지하려고 하는 모습은 우리가 신물을 내고 있는 정치인들의 모습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평범한 시민들이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고 대화하면서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고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기도 하면서 더 나은 합의에 도달 할 수 있다.

최근 노력하고 있는 공감토론이 바로 그런 형태이다.

공감토론을 확산하고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문화를 만들고자 춘천 공감대화마당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사람들이 쉽게 참여하지 못한다.

아직 익숙하지도 않고 잘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은 쉽지 않아서이다.

그렇지만 이미 구성된 모임이나 집단에서는 이런 방식의 대화를 하기 쉽고 반목과 갈등이 줄어드는 토론과 합의 문화를 만들 수 있다.

비난과 반대없는 공평한 대화. 충분히 매력적이다.